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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민족

권재혁 kwonjh@kado.net 2019년 04월 24일 수요일

북한의 국가 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북한으로 부른다.그들도 우리의 국가 이름인 대한민국(한국)을 남조선으로 부른다.두 나라는 1991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라는 공식적인 국가 이름으로 UN에 가입했는데도 남한과 북한,북조선과 남조선으로 호칭하고 있다.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북한 국무위원장으로,그들은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 대통령으로 호칭한다.

둘 다 공식적인 국호(國號)는 무시하고 있다.이는 상대방을 다른 나라로 인식하지 않고 같은 나라의 두 정치체제로 보는 의식이 깔려 있다.우리와 그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남과 북 이다.남과 북은 1945년 이후 두 개의 나라로 나뉘어 70년 이상 보내고 있지만 같은 말과 글을 사용하는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우리는 한민족으로,그들은 조선민족으로 부른다.아직도 민족 의식이 국가보다 강하다.중국 국적을 가진 중국 교포를 우리나라 사람으로 혼동하는 것도 민족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이 말이 국가보다 민족을 강조하는 좋은 사례다.남북관계를 국가 차원이 아닌 민족 차원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그들이 민족을 말할 때는 겉과 다른 속뜻이 들어 있다.외세라는 단어다.이번에도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고,민족공조만이 평화와 통일의 길”이라며 의도를 드러냈다.

3일 후면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1주년이 된다.지난해 남북정상이 세 차례 만났어도 진척되는 것은 거의 없다.남북관계는 어느 한쪽만 잘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그들은 “외세 의존은 망국의 길”이라고 말해 놓고 러시아를 방문한다.같은 민족에는 기분 상하는 거친 말을 하고 지난해 만남은 모른 체 한다.민족을 내세운 남북공조는 한계가 있다.이제는 민족이라는 감성보다는 국가라는 이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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