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조각 등 10점 발굴
철원성 방어시설 ‘중어성’ 추정
문화재 발굴사업 속도 전망

▲ 문화재청이 비무장지대(DMZ) 유해 발굴지역인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현무암으로 쌓은 시설인 석렬(石列)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제공=문화재청
▲ 문화재청이 비무장지대(DMZ) 유해 발굴지역인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현무암으로 쌓은 시설인 석렬(石列)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남북문화재교류사업단이 조사하고 있는 DMZ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현무암으로 쌓은 시설인 석렬(石列)과 조선시대 도자기 조각이 발굴,태봉국 철원성 문화재 발굴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화재청 남북문화재교류사업단은 지난 16~18일 이 일대에서 문화재 분포 현황조사를 실시,현무암 축석 등의 유적을 확인하고 조선전기 유물 1점과 고려~조선시대 도기 조각 등 10여점을 수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11명의 전문가들이 투입됐으며 지뢰가 제거된 구간과 개설도로 주변에서 고고유적과 수목,식생,지질 등 자연문화재를 조사하고 표본들을 채취했다.이번에 발견된 축석은 화살머리고지를 에워싸고 흐르는 역곡천 건너편 600m 지점에서 발견,철원성 방어시설로 추정되는 중어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작업도로 인근에서 잔존길이 20m 정도의 3~5단으로 쌓은 현무암 석렬을 확인했으며 이 인근에서 15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 계열 대접 조각 1점과 고려시대 혹은 조선시대에 만든 도기 조각들,소토(구운 흙) 등이 발견됐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DMZ 내 태봉국 철원성 등 역사유적을 공동조사하고 발굴하기로 협의,지뢰제거 작업에 나섰으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태봉국 철원성을 포함한 중어성 조사 작업도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2차 조사 방향을 설정하고 국방부와 협의해 더욱 적극적으로 DMZ 내의 문화재 분포현황을 조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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