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위원장(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
▲ 푸틴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위원장(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5일 회담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공식 확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4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 대통령(푸틴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는 “이 회담은 우리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첫 번째 접촉이며 이달 상반기에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이후 김 위원장의 첫 번째 외국 방문”이라면서 “이 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됐고 그가 재선 이후 첫 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정상회담 형식에 대해 “전형적인 것”이라면서 “먼저 단독회담(1대1 회담)이 이뤄지고 그 뒤 대표단이 참석하는 회담(확대 회담)과 공식 연회가 열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회담 뒤) 문서 서명이나 성명 발표는 계획된 바 없다. 공동 성명은 검토되거나 계획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양측은 대화 지속에 대한 태도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러한 태도와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달 동안 한반도 상황은 다소 안정화됐으며 이는 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쇄 조치로 가능해졌다”면서 “이같은 배경에서 북한과 한국·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도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우샤코프는 “러시아 측은 여러 방식으로 긍정적 경향 공고화에 기여하려 한다”면서 “다른 관련국들과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합의가 달성되도록 하기 위한 여건 및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계속해 노력할 것이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도 바로 이 과제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샤코프는 단계적 접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타스 통신은 우샤코프가 2017년 중국과 러시아가 도출한 단계적 접근 방식의 북핵 로드맵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우샤코프가 이 로드맵을 언급하며 대북 제재완화와 체제보장 필요성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중러 정상은 2017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한 북핵 해법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우샤코프는 이 로드맵의 첫 번째 단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연합훈련 중단으로 이행됐다며 “두 번째 단계가 다뤄져야 하고 우리(러시아)는 이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측 대표단이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예브게니 디트리히 교통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올렉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아나톨리 야노프스키 에너지부 차관으로 구성됐으며 우샤코프 보좌관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회담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대표단에 교통장관과 철도공사 사장, 에너지부 차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볼 때 북러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간 교통수단 향상을 비롯한 경제협력 문제가 함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샤코프는 북한의 경호 우려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북러정상회담 준비가 비밀리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

타스는 우샤코프가 북러정상회담 준비에 대해 미리 알리지 못한 점을 취재진에 사과하면서 “언론에 다가오는 회담에 대해 정보를 넘겨주지 않기로 북한과 합의가 있었으며 합의를 엄격하게 준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이 북러 정상회담 날짜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북러 정상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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