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기

넓은 마당 한 귀퉁이

큰 수챗구멍 있다.



조용조용하던 할머니

허드렛물 버릴 땐

목청을 한껏 돋우신다.



“물 내려간다.”

“뜨거운 물 내려간다.”



있는 듯,없는 듯

몸 낮춘 것들 깨우는 저 소리



세상 나서기 전

세상 건너는 법 가르쳐 주셨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