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전 교수 유사작 ‘노혁전’ 발견
“1800년 무렵 창작됐다고 봐야”

한글 홍길동전의 저자가 강릉 출신 허균 선생이 아니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4일 지소(芝所) 황일호(1588∼1641)가 쓴 홍길동 일대기인 노혁전(盧革傳)을 ‘지소선생문집’(芝所先生文集)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발견한 지소선생문집은 황일호의 후손이 1937년에 간행한 책으로 책 속의 노혁전에서 소개된 홍길동은 한글소설 홍길동전 주인공처럼 도둑 우두머리인데다 어머니 신분이 미천하다는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한글 홍길동전과 줄거리가 비슷하다.

이 전 교수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세상에 전하는 홍길동 이야기를 바탕으로 1800년 무렵 알 수 없는 어떤 작가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며 “한글소설 홍길동전에는 허균의 사상이 들어있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교수는 지난해 책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를 통해 허균이 썼다는 홍길동전과 현대인이 읽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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