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전문가 8명 논문 수록
소설 속 담긴 폭력적 양상 등
새로운 관점·방식으로 독해


한국을 대표하는 단편문학작가 김유정(1908~1937)의 작품들을 80여년의 세월을 넘어 재해석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유정학회는 여덟번째 김유정 연구서 ‘김유정 문학 다시 읽기’를 펴냈다.이 책은 8명의 인문학 전문가가 각자 김유정을 연구해놓은 논문을 게재했다.8편의 글들은 다양한 방식과 관점으로 김유정 소설을 독해하고 있다.

여기에 박정규(서울과기대)·우한용(서울대) 교수는 김유정의 삶과 문학에서 모티프를 얻어 재해석한 소설을 펴내 김유정 작품이 21세기에서도 누구나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천춘화 교수는 ‘김유정 소설의 폭력의 기억과 서사적 재현’이라는 글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그의 문학을 살펴보고 있다.그동안 김유정의 문학은 식민지 시기의 빈한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삶을 재현하며 농촌적이고 해학적인 글로 알려져있다.하지만 천 교수는 김유정의 유년기에 개인의 삶속에 녹아있던 폭력적 양상들이 그의 소설 곳곳에 녹아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석형락 교수는 ‘1930년대 후반 작고 작가 애도문의 서술 양상과 그 의미’에서 1930년대 젊은 나이에 떠나버린 작가 김유정과 이상에 대한 애도문이 문화적으로 억압적인 사회에서 사회적 발언의 창구 역할을 담당,하나의 시대를 관통하는 작가론과 문학론이 되는 과정을 주목했다.

한편 김유정학회는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와 창작물을 엮어 2012년 ‘김유정의 귀환’부터 매년 꾸준히 책으로 펴내고 있다.도서출판 소명출판.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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