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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젊은 예술가로 산다는 것

안준형 극단 이륙 대표

데스크 . 2019년 04월 30일 화요일
▲ 안준형 극단 이륙 대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젊은 세대를 일컬어 삼포세대라 한다.농담처럼 번지던 이 단어는 꿈과 희망을 먹고 사는 예술가에겐 필수 덕목이다.특히,젊은 예술가에게는 더욱 그렇다.우후죽순 생겨난 전국의 예술학과 덕분에 해마다 예술가 지망생들이 수천 명씩 사회로 쏟아진다.누군가는 오선지 위에 꿈을 그리고 누군가는 캔버스 위,무대 위에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사회에 발을 디딘 예술가 지망생의 첫 걸음은 오선지도 캔버스도 무대도 아니다.붓을 잡아야 할 손에 벽돌을 들고 악보가 아닌 전단지를 든다.무대 위의 몸짓이 아닌 살기 위한 발버둥이 시작된다.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예술인 5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예술인 전체 평균 연봉은 1255만원이며 무용,시각분야는 1000만원도 되지 않는다.경력에 따라 수익에 차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자.젊은 예술가들,특히 강원도에서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주위 예술인들 중 예술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없다.스무살 초반에 등단한 유망한 희곡작가는 화장품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막일을 하는 배우도 있다.1980~1990년대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의 이야기이다.우리는 문화예술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그 놀라운 힘 때문에 우리는 문화를 말살당할 뻔 하기도 했고 지금은 ‘한류’라는 세계적 관심도 받고 있다.순수예술은 대체로 시장논리를 따르지 않는다.예술중심이냐 시장중심이냐를 떠나 예술인,단체가 순수한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은 드물다.국가나 기업 등의 후원없이는 좋은 작품이 계속 창작·공연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강원도에서 젊은 예술인으로 살기가 녹록지 않다.첫 번째 어려움은 재단,기업 등의 지원사업에서 사업 수행능력 부족을 이유로 청년 예술인·단체가 항상 뒷전이라는 점이다.검증되지 않은 예술가에게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측면은 이해하지만 경력 예술가의 절반 수준의 지원금을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젊은 예술가라고 물감을 반만 쓰고 무대를 반만 만들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작품 활동을 할 환경의 부재다.공연 공간이나 작품을 만들 공간 등 지역내 젊은 예술인이 활동할 플랫폼이 없다.미술은 개인전을 열지 않으면 전시할 방법이 없고 연극 또한 공연 작품수가 적어 활동할 방법이 없다.단발성의 찾아가는 행사 수준의 기획이 아닌 청년들이 모여 공연 다운 공연을 할 수 있는 상설 플랫폼이나 지역 활동 예술가를 위한 연습공간이나 극장 대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기초생활이 가능한 복지환경이다.전업으로 예술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공연 때문에 장기 계약직을 얻기도 힘들기 때문에 주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지역내 축제,행사,문화예술 관련 단체 등에 청년 예술인들을 채용하는 등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청년 예술인들이 수도권을 찾는 이유가 예술활동의 기회 뿐 아니라 생계를 위한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느덧 1년이 지나버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강원도에서는 문화올림픽이라 했다.가장 성공한 동계올림픽에 유명한 예술인과 연예인,평화와 번영이 있었는지 몰라도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젊은 예술인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약력/△극단 이륙 대표△춘천연극제 운영위원△전 아트무하씨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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