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 한국다문화청소년강원협회 대표
청소년을 그저 버릇없고
반항 일삼는 세대 치부하면
우리사회 절망만 남게 될 것
청소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려
모든 국민 노력하는 만큼
밝은 미래·희망 보게 될 것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서는 청소년의 연령을 만 9~24세로 규정하고 있다.청소년백서에 의하면 2018년 말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인구는 약 899만여 명으로 조사됐다.이 숫자는 우리나라 총인구 5145만명 중 13%에 해당된다.우리나라 청소년 인구는 1980년 1401만명으로 최고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2000년에는 1150만명이었다가 2018년 899만명으로 줄어들었다.이러한 청소년 인구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2060년에는 501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전체 인구 중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1980년에 36.8%를 차지했으나 2018년 17.4%로 감소했다.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11.1%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변모해 가면서 참으로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저출산 문제는 지금 세계 여러나라가 겪고 있는 보편적 사회현상이기는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는 그 속도가 매우 빨라 미래사회의 불안 요인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인구 감소에 대한 정부와 각 지자체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인구감소 문제는 교육과 경제,그리고 국방 등 사회 각 방면에 영향을 끼쳐 결국 국력의 쇠퇴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고민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줄어드는 인구에 대한 뾰족한 대응책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청소년은 현재의 주역이자 미래의 희망이다.이처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청소년은 지금 과연 어떠한 상태로 오늘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가?지금 저들이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아니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주역으로서 자기 역할을 감당할 역량을 키워주고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점칠 수 있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한 가지는 바로 청소년이 얼마나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교육자였던 홀(Granville Stanley Hall)은 사춘기라 불리는 청소년기를 가리켜 질풍노도의 시기(storm and stress)라 명명했다.이 시기에 처한 아이들은 부모나 사회와 거친 마찰을 일으키고 비윤리적인 언행이나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았다.그러나 또 다른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춘기에 그런 거친 경험을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으며,오히려 대중매체와 일반 대중의 고정관념이 청소년에게 그런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도록 부추긴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우리는 청소년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청소년을 그저 버릇없고 반항만 일삼는 세대로 치부하고 탐탁지 않은 존재로만 여긴다면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만 남게 된다.여기에 무슨 희망을 걸 수 있겠는가?청소년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다.그들은 아직까지 펼치지 못한 무궁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우리 주변에서 비행이나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그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대다수 청소년은 여전히 매우 건전한 이상과 꿈을 갖고 미래를 향해 가꾸어 나가고 있다.모든 국민이 이들 청소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려고 노력하는 만큼 우리 사회는 더욱 더 밝은 미래와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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