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21세기 들어 최고의 뉴미디어로 부상한 구글의 유튜브와 손을 잡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한국시간) 유튜브가 올해 메이저리그 13경기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13경기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펼쳐질 후반기 정규리그 경기에 한정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유튜브는 매치업을 정해 몇 주 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유튜브는 해당 13경기를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독점 생중계할 권리를 얻었다.

즉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사는 야구팬들은 그 13경기를 TV로 볼 수 없다. MLB.tv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유튜브는 메이저리그 산하 방송사인 MLB 네트워크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받아서 유튜브 TV와 메이저리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한다.

유튜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명 유튜버를 동원해 경기 전후로 프리뷰와 리뷰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대명사인 페이스북과 맺은 협약과 닮았다.

그 협약에 따라 페이스북의 동영상 플랫폼인 ‘페이스북 워치’는 지난해 매주 1경기씩 메이저리그 25경기를 독점 생중계했다.

유튜브는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스포츠 스트리밍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갤럭시와 시애틀 사운더스 홈경기 독점 생중계권을 확보했다.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서도 젊은 사용자들이 TV를 외면하고 경기장을 찾지 않는 상황에서 ‘대세’를 거스르기 어려운 처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유튜브의 이번 계약으로 TV 스포츠의 지형은 점점 더 흔들리게 됐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