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춘 원주우체국장

▲ 이용춘 원주우체국장
부메랑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사냥이나 전쟁시 목표물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의 하나였다.부메랑은 자신이 공격받을 수도 있는 위험한 무기였으며,‘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었다.

부메랑의 원리에서 유래되어 원래의 의도를 벗어나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로 되돌아오는 상황을 ‘부메랑 효과’라고 한다.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웨슬리 슐츠가 캘리포니아 한 지역의 전력 소비량을 낮추려 해당 가구의 소비량,이웃들의 평균 소비량,전력을 줄이는 팁이 있는 자료를 각 가정에 나눠주었다.3주후 소비량을 측정해보니 전력 소비량이 높았던 가구들은 사용량을 줄였고,소비량이 낮았던 가구들은 전력을 더 소비함으로써 총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났다.소비량을 낮추려한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소비량이 낮은 가구들에게 전력을 더 써도 된다는 정보를 준 결과가 되자,슐츠는 부메랑의 원리와 같다고 하여 ‘부메랑 효과’라 이름 지었다.실생활에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일어나는 환경파괴가 인간에게 자연재해로 되돌아오거나 선진국의 원조를 받은 개발도상국에서 만든 제품이 선진국의 제품과 경쟁하는 것 등 그 사례는 부지기수다.

매년 빠뜨리지 않고 읽는 책 중의 하나가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열국지(列國志)다.진(晉)나라 장군 위주가 전장에 나갈 때 아들 위과와 위기를 불러놓고 자기가 죽거든 애첩 조희를 개가시키라고 당부했다.그런데 막상 위주가 집에서 병들어 죽게 되자 조희를 자기와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큰아들 위과는 동생 위기가 아버지 위주의 유언을 고집하자 ‘임종때 말씀은 정신이 혼미해서 하신말씀이다.효자는 아버지가 정신이 맑을 때 명령을 따르고 어지러울 때 명령을 따르지 말아야한다’며 조희를 개가시켜 주었다.뒷날 위과가 전장에 나가 진(秦)나라의 두회와 싸울 때 어떤 노인이 풀을 잡아매 두회가 탄 말의 발이 걸리게 만들자 두회는 말에서 내려 싸웠다.그 노인이 두회의 발도 풀로 잡아매자 두회가 넘어지면서 포로가 되었고,위과는 이길 수 있었다.그날 밤 꿈에 그 노인이 위과에게 나타나 ‘나는 조희의 아비입니다.장군이 내 딸을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준 은혜를 갚기 위해 도와드렸습니다’고 했다.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긍정적인 사고와 선한 말은 친구를 얻게 하고,좋은 인간관계라는 선물을 줄 테지만 부정적인 생각이나 질투,증오 등은 몇 배나 커진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나는 어떤 부메랑을 날렸을까.내가 날린 부메랑으로 누군가가 상처받고 힘들지나 않았는지 염려된다.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나온다.사랑,이해,배려 등 긍정의 부메랑을 날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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