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청평사 기왓장 굽은 등

천 년 동안 빚은 풍경 소리 한 점

하늘에 둥실 달 하나 띄운다



청수에 풍덩 달 떨어지는 소리에

목어 독경소리 듣는 귀 밝은 어머니



삼 천 마디 옹이 짓는 목탁소리에

삼 천배 올리는 무릎 공양

사금파리 같은 뼛조각으로 돌탑을 쌓고 있다



마음이 깊어지면 마디마디가 옹기처럼 둥글어지는지



달빛이 물고 온 새 한 마리 어머니 탑 안에 둥지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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