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후 기뻐하는 엑자시바시의 김연경(맨 뒤 중앙)[엑자시바시 홈페이지 캡처]
▲ 득점 후 기뻐하는 엑자시바시의 김연경(맨 뒤 중앙)[엑자시바시 홈페이지 캡처]
‘배구 여제’ 김연경(31·엑자시바시)이 터키 여자프로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5세트 승부사’의 명성을 입증하며 소속팀을 챔프전 우승 좌절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연경은 3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부르한 페렉경기장에서 열린 바키프방크와 챔피언결정 4차전 홈경기에서 18점을 뽑으며 3-2(25-16 18-25 25-23 21-25 15-13)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김연경은 최종 5세트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득점에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풀세트 접전 승리를 주도했다.

엑자시바시는 5전 3승제의 챔프전에서 1승 후 2연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 갔다.

엑자시바시는 마지막 5차전에서 2011-12시즌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2014-15시즌과 2016-17시즌에 터키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김연경 역시 자신의 세 번째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벼랑 끝에 몰렸던 엑자시바시가 강한 집중력으로 기선을 잡았다.

1세트 1-0에서 김연경의 시원한 강타로 포문을 연 엑자시바시는 5-1에서 공세의 수위를 높여 14-8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17-10에서 상대 코트 구석에 꽂히는 스파이크로 득점 행진에 가세하는 등 1세트 4득점으로 25-16 승리를 주도했다.

2세트를 내준 엑자시바시는 3세트를 25-23으로 가져왔지만 4세트를 잃어 승부는 최종 5세트로 넘어갔다.

위기 상황에서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5세트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5세트의 승부사’ 김연경이 이번에도 위기에서 빛났다.

엑자시바시는 상대팀 주포 주팅의 활약 속에 5세트 초반 7-10, 9-11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연경이 9-11에서 블록 아웃시키는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엑자시바시는 김연경의 득점을 시작으로 티아나 보스코비치의 서브 에이스와 상대 공격 범실로 연속 3점을 쓸어 담아 11-11로 균형을 맞췄다.

다시 13-13 동점을 허용한 엑자시바시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목적타 서브로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천금 같은 서브 에이스로 귀중한 한 점을 따내 14-13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엑자시바시는 상대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5세트 혈투를 15-13 승리로 장식했다.

김연경이 필요할 때 터뜨려준 서브 에이스 하나가 결국 엑자시바시의 4차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엑자시바시의 주포 보스코비치가 27점을 뽑아 승리를 이끈 반면 바키프방크의 주팅도 똑같이 27점을 수확했지만 풀세트 접전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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