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4차선→2차선 축소
도로 한가운데 보행로 조성
시민·상인 “교통혼잡 더 극심”

속보=춘천시가 ‘걷고 싶은 길’ 조성 중 하나로 옛 캠프페이지 정문~중앙로터리 구간 왕복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도로 한 가운데에 보행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본지4월24일자12면)하자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이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며 반발,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재수 시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갖고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취임 이후 시민 보행권 보호를 강조하며 ‘도로 다이어트’를 추진해 온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옛 캠프페이지 정문~중앙로터리인 금강로 왕복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도로 가운데 폭 10m의 보행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보행로에는 분수 광장을 조성하고 대형 옥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공사는 이르면 2020년 완공된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교통체증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이 일대는 춘천고와 성수고,성수여고 등 학교가 밀집해있고 행정·금융기관과 시장,병원이 들어서 있어 이미 상습 지정체 구간이다.일부 상인들은 편도 1차선으로 도로가 줄어들 경우 도로변 주정차가 불가능,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부 해당지역 주민대표들은 반대성명 발표,주민 설문조사 등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지역 관계자는 “옛 캠프페이지~중앙로터리 구간은 평소에도 차가 많이 막힐 뿐만 아니라 각종 철물점이 들어서 있어 농업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며 “주차단속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를 줄인다면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소양동 행정복지센터는 조만간 통장·주민자치위원회 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걷고싶은 길을 만들어 차량 이용률을 자연스럽게 줄이겠다는 취지”라며 “시민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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