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목욕탕·정육점 줄줄이 폐업
생활업종 사업자 최대 9% 감소
“고정지출 감당 어려워 폐업 고민”


불황에 도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생활밀착 업종들이 줄이어 폐업,사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골목상권 붕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7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도내 노래방 사업자는 866명으로 전년동월(897명) 대비 31명(3.46%) 줄었다.서민들의 대표 오락시설인 당구장 사업자도 같은 기간 830명에서 805명으로 25명(3.01%) 감소했다.이와 함께 담배소매점,호프집,식료품점,문구점,정육점 등 서민들이 이용하는 동네 골목상권 생활업종 사업자도 수도 급감했다.1년새 강원지역 담배소매점 60명(8.97%)을 비롯,호프집 96명(6.10%),식료품점 185명(5.92%),문구점 17명(4.21%),정육점 31명(3.60%)이 1년새 생업을 접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여가 지출부터 줄이며 골목상권 폐업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원주에서 D당구장을 운영하는 박모(55)씨는 인근 당구장 두곳이 최근 연달아 문을 닫자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임대료 300만원,관리비 120만원 등 500여만원에 이르는 월 고정지출을 감당할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월 600만원 수준의 매출은 고정비용과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박씨는 “마이너스 수익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의 B노래방 대표 이기환(58)씨는 “예년같으면 어린이날 연휴 낮시간에는 가족단위 30팀은 와야하는데 올해는 7팀뿐이었다”며 “시설 철거에 1000여만원이 들어 쉽사리 폐업 결정도 못한다”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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