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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積幣淸算)

오연수 문화평론가·소설가

데스크 2019년 05월 09일 목요일
적폐청산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적폐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이고,청산은 서로 간의 채무,채권 관계를 셈해 깨끗이 해결함 혹은 과거의 부정적 요소를 깨끗이 씻어 버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요즘 우리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인 적폐청산의 뜻은 과거에 있었던 잘못된 부정부패의 결과물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사회에서 암암리에 묵인되고 있는 비정상적인 관행에 대한 척결을 의미하고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는 중국 고사에서 빌린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역사에서 나온 말도 아니다.다만 지난 30여 년 동안의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진보와 보수의 정치권에서 정권을 잡고 물러나면서 생긴 단어다.이 말의 뜻은 너무 좋다.‘적 積(쌓을 적)’의 뜻은 우리가 은행에 적금을 들었다 할 때 그 ‘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그리고 ‘폐 弊(폐단 폐)’는 어떤 일이나 행동에서 나타나는 옳지 못한 경향이나 해로운 현상이다.‘청 淸(청소할 청) 산 算(셈 산)’ 역시 청소하듯이 서로 깨끗하게 계산해서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받아야 된다는 의미이지만 그 안에는 벌 받을 것은 벌 받고 상 받을 것은 당연히 받아야 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는 2016년 가을,정권교체의 시작점이 된 전직대통령 게이트 이후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 정권의 국정농단이 주된 구호 중 하나가 되었다.그리고 19대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당시 대통령 후보가 적폐청산을 공약 중 하나로 삼아 이 단어가 마치 정치권의 화두인양 사용되기 시작했다.정치권은 지금 적폐청산이라는 정책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여당이 이 정책을 펼치면 야당은 정치보복,혹은 포퓰리즘이라는 공격을 하고,야당은 신(新) 적폐청산이라는 용어를 갖고 정부 여당을 공격하면 여당은 야당과 똑 같은 방법과 논조로 공격을 한다.다음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또 다시 적폐청산을 하려는 정치인들의 사고는 정말 잘못된 정치적 미숙함으로 여겨진다.

어쨌든 현 정부는 과거의 관행처럼 여겨졌던 부패 등에 대해 칼의 각을 세우고 꾸준히 청산의 대의로 진행하고 있으나 이런 모습에 반대하는 세력도 많다.현 정부의 적폐청산이 너무 과거 일만 집착하면 안 된다.미래에 대한 대비가 너무 부족하다.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현 정부는 최우선 국정과제인 적폐청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 적폐청산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위원회는 촛불혁명을 근간으로 출범한 현 정부와 민주당의 적폐청산 의지를 확인하고 적폐청산을 위한 법,제도,문화적 개혁을 추진해 국민 열망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고 진행하고 있다.‘나라를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현 정부의 대통령 후보시절 공약인 4대 비전과 함께 적폐청산을 내걸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청산이 다음 선거를 위한 포퓰리즘이나 혹은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이용되는 폐단이 없기를 국민은 소망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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