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커피소비량 1위 ‘핀란드’
핀란드 1인당 커피 연12㎏ 소비
경제적 여유·추운 날씨 등 영향
근로 존중받는 대표적 복지국가
휴식시간 엄격 ‘커피 문화 ’조성

▲ ▲ 드립커피 추출
▲ 드립커피 추출

오늘은 국민 1인당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북유럽 국가들의 커피이야기다.대표적인 나라는 노르웨이,덴마크,룩셈부르크,스웨덴,스위스,핀란드 등이다.이 나라들은 1인당 커피소비량이 세계 10위 안에 랭크되어 있다.1위는 핀란드로 12㎏,2위 노르웨이로 10㎏,4위는 덴마크로 9㎏,6위는 스웨덴,7위는 스위스로 8㎏,9위는 룩셈부르크로 7㎏ 정도의 커피를 매년 소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2.5㎏ 정도로 50위권에 랭크되어 있다.1인당 소비량으로만 환산한다면 우리나라의 커피소비량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그 방향은 카페에서 보다는 점차 가정에서의 소비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독 북유럽 국가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우선 커피를 직접 생산할 수 없어서 비싼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다음은 알코올음료 제조가 쉽지 않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 필요했을 것이다.마지막으로는 으스스한 날씨 탓이 아닐까 싶다.추운 날 따뜻한 커피 한잔은 추위를 녹여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먼저 핀란드의 커피이야기다.핀란드하면 자일리톨(Xylitol)이 떠오른다.자작나무에는 자일란(Xylan)이라는 다당체가 있는데,자일란이 정제과정을 거쳐 탄생하면 바로 자일리톨이 된다.핀란드는 인구 550만 명 정도로 ‘2019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6개국 중 ‘행복한 나라 순위 1위’인 복지국가다.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핀란드의 행복지수는 커피소비량의 순위와 같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행복지수 10점 만점에 5.895점을 받아 54위로 그나마 지난해에 비해 3계단 상승했다.우리나라도 매년 커피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고,이와 비례해 경제적으로도 더 부강한 나라가 되어 국민들의 행복지수 또한 크게 상승할 것을 기대해 본다.공교롭게도 우리나라의 행복지수와 커피소비량 순위가 비슷하게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핀란드의 커피소비가 많은 데는 복지국가답게 노동시간에 따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휴식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일 것이다.일반적으로 4시간 근로에 1회 휴식시간이 주어진다.이를 핀란드어로는 카흐비타우코(kahvitauko)라 한다.근로가 존중받는 사회인 것 같다.핀란드는 1917년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독립국가로서의 틀을 만들어 가야 했다.따라서 취중 질서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술에 엄격했고,자연스럽게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그 문화가 현재도 유지가 돼 커피사랑이 이어지고 있다.커피문화 중 특이한 점은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반면 그 지역의 특성과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샵들이 많고,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 줌으로서 핀란드만의 복지국가와 커피문화를 만들고 가고 있는 것 같다.오늘은 ‘행복지수’라는 타이틀로 핀란드 사람들이 그렇듯 필터로 내린 드립커피 한잔하시길….

밴드주소: https://band.us/@coffeestorya 
김명섭 한림성심대 교수 

△(사)한국커피협회 부회장 겸 바리스타사관학교 교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