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발전의 한 방식인 양수발전은 수요가 적은 시간대의 전력을 이용해 하부저수지 물을 상부저수지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상부저수지 물을 하부저수지로 낙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다른 발전방식에 비해 기동이나 정지 시간이 짧고 출력조절이 용이해 원자력발전소 등 대용량 발전소의 비상상황에 대비한 예비전력으로 효용가치가 높다.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발전소로도 불리는 양수발전소는 국내에 7곳이 있는데 국내 최대 규모의 양수발전소는 지난 2006년 준공된 양양양수발전소다.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있는 상부댐과 양양군 서면 영덕리 남대천 상류에 위치한 하부댐을 연결하는 도수터널 중간 지하 700m 지점에 250㎿짜리 발전기 4대가 설치됐는데 최대 전력 생산량이 1000㎿로 예천양수발전소(800㎿)나 산청(700㎿), 삼랑진(600㎿),무주(600㎿)양수발전소보다 발전용량이 크다.

홍천을 비롯해 경기 가평군과 양평군, 포천시, 경북 봉화군, 전남 곡성군, 충북 영동군 등 7개 지역을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가능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한국 수력원자력은 상반기중 3곳을 대상지로 선정할 계획인데 홍천의 경우 양수발전소 유치 여부를 놓고 지역 기관이나 사회단체들은 1조원의 사업비 가운데 7000억원 정도가 지역에서 쓰이는 만큼 지역 건설경기 부양은 물론 고용효과와 관광효과,지방세수 증대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반기는 분위기지만 발전소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생태계 파손과 산림훼손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주민간 갈등을 보이자 홍천군은 9일 화촌면 복지회관에서 양수발전소 건설 예정지 반경 5㎞이내 지역중 직·간접적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풍천 1·2리,구성포2리, 야시대2리 19세 이상 마을주민 567명을 대상으로 주민찬반투표를 실시한다.이번 투표를 통해 지역의 백년대계를 고민한 현명한 결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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