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예산 전액삭감에 폐지 검토
차후 진행상황 시민 공유 안돼
“시에서 이후 로드맵 제시해야”

10년 이상 열려 온 지역축제 예산이 전액 삭감되자 춘천시가 해당 축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지 않아 지역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제16회 소양강처녀 가요제 예산 7000만원과 제11회 춘천생활음악인페스티벌 예산 1800만원이 올해 당초예산 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시의회가 경쟁력 약화를 지적했기 때문이다.이상민 문화복지위원장은 “두 행사가 매번 비슷한 형식으로 치러져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봤다”며 “경쟁력 있는 축제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는 예산 삭감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행사 예산이 전액 삭감 되자 시는 해당 축제들을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소양강처녀 가요제의 경우 올 여름 강촌 인근에서 치러지는 강변가요제와 형식이 유사하고 춘천생활음악인페스티벌 역시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춘천인음악회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축제 예산 전액 삭감 후 진행 상황이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지역사회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원태경(춘천) 도의원은 “10년 이상 된 축제들인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지 구체적으로 아는 이가 없어 그동안 이를 즐기던 시민들도,행사를 준비하던 주최 측도 애를 먹고 있다”며 “행사를 폐지한 이후의 로드맵을 시에서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축제들을 보완하거나 다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주최 측과는 어느정도 애기를 나눈 상황이고 시민들에게 이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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