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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산책]선양되어야 할 국가유공자

이흥우 시조시인·수필가

데스크 2019년 05월 10일 금요일
나이가 들어 노인복지관에서 생활을 많이 한다.거기 가면 나이 비슷한 많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과정들이 개설되어 있다.늦깎이로나마 자기계발의 기회도 갖게 된다.무엇보다 점심을 즐길 수 있다.식사 내용도 좋고 값도 저렴하다.점심때면 부러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국가유공자들이다.이 분들은 자랑스럽게 신분증을 내민다.다른 사람의 반값에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공부에 소요되는 등록금도 반값이다.늘 자랑스럽게 쓰고 다니는 국가유공자 표식이 달린 모자와 옷깃에 달린 기장을 보기만 해도 존경스럽다.저분들이야말로 내가 중학교 시절 아침저녁으로 외쳐대던 훌륭한 일을 해내신 분들이다.부럽다.의당 대우받아야 할 분들이다.나도 기회가 왔을 때 월남참전을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얼마 전 방송에서 국가유공자 등록과 관련된 내용의 보도를 보면서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평소 그렇게 부러웠고,존경스러워 보였던 국가유공자 등록이다.국가 유공자에 등록이 되면 본인이나 그 가족은 국민의 축하를 받아야 할 명예스러운 일이다.다른 일도 아니고 이 나라에 헌신한 국가유공자인데 등록된 사람의 신상을 비밀로 한단다.개인 신상이라 공개하면 안 된단다.등록 내용이 비밀스러워 세상에 알려지면 유공자 신상에 위협을 받게 될까 걱정이라서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일을 해낸 분이라면 당연히 공개되어야 한다.공개 정도가 아니라 선양되어야 한다.공적을 널리 드러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그를 칭송하고 공적이 널리 떨치게 해야 한다.그렇게 하는 일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이고,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보상이다.

국가유공자는 우리 후손들의 교육자원이다.국가유공자는 나라위한 충성을 몸소 실현한 분들이다.충과 효는 동서고금을 통해 중요한 교육덕목이다.그런 분들을 비밀리에 숨겨둔다는 일은 충성심을 숨겨두는 일이다.국가유공자의 공적은 이미 쌓아놓은 그야말로 공적이다.알려진다고 해서 신상에 위해가 가해질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이 극히 드문 경우만 비밀을 지켜드리면 되는 것이다.모든 유공자 신상을 밝히기 곤란하다면 유공자 기장은 왜 지급하는가 묻고 싶다.그 기장을 달고 다니면 공개가 된다.공개 못할 유공이 그렇게도 많단 말인가.

국가유공자는 국가에 충성을 실천한 의연한 사람들이다.그들은 우대되어야 하고 선양되어야 한다.만일 자타가 우물쭈물하는 정도의 유공자라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국가유공자는 그에 상응하는 기개가 있어야 한다.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면 국가에 공을 세울 수도 없었을 것이다.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일심 사형판결 항소를 포기하고 장렬하게 삶을 마감하라고 편지를 쓰셨다.이것이 충성하는 사람의 기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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