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우리의 국민으로 섬기는 진정한 국민 통합을 시도하겠다.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고 견제장치를 만들겠다.”

“한미동맹은 강화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할 토대를 마련하겠다.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대화를 정례화하고,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 하겠다.먼저 일자리를 챙기고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다.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기회는 평등하고,과정은 공정하고,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하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이 글은 2년 전 오늘(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취임사다.대통령의 취임사는 정책으로 집행된다.문 대통령 2년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어떨까.여러 여론기관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잘했다 45∼51%, 못했다 43∼48%로 나타났다.긍정적 평가가 약간 우세하다.잘한 분야는 남북·외교정책,복지,적폐청산 등이며,잘 못한 분야는 경제분야,일자리 창출,인사정책 등이 꼽혔다.그러나 국민의 진정한 평가는 여론조사가 아닌 선거로 이뤄진다.

마침 오늘은 유권자의 날이다.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인 유권자로부터 나온다.유권자는 선거를 통한 정치 참여로 정치세력을 지지하거나 교체할 수 있다.내년 4월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열린다.총선은 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어 선거 결과에 따라 문 대통령의 평가가 달라진다.국민들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힘 주며 말한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기억한다.그 말들이 정책으로 정착되느냐에 따라 국민의 선택은 달라진다.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은 국민이 아닌 문 대통령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한다.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시간(3년)은 충분하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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