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배임·폭행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경찰에 수사를 보완하라고 지휘를 내렸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손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검찰의 재지휘를 받고 보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손 대표의 폭행 혐의는 인정되지만, 배임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와 같은 의견을 검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미비하다고 판단했다”며 “보완 수사를 한 뒤 이달 말까지 다시 의견을 보내달라고 경찰에 재지휘를 내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손 대표의 배임 혐의 시점과 사건 배경을 명확히 해달라고 경찰에 주문했다. 아울러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의 공갈미수 혐의 등과 관련해서도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폭행·배임 혐의 등으로, 프리랜서 기자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월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가 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는 김씨의 변호인에게 2년의 용역 계약으로 월수입 1천만원을 보장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반면 손 대표는 “김 기자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며 검찰에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손 대표가 김씨에게 용역 사업을 제안한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배임 혐의로도 손 대표를 고발했다.

경찰은 손 대표와 김씨를 조사하고, 법리를 검토한 결과 손 대표에게 폭행 혐의가 있다고 봤지만, 배임 혐의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보완 지휘를 내린 부분이 많지 않아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며 “검찰과 협의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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