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포기하고 미식축구를 택한 카일러 머리(22)의 선택은 단기적으로 남는 장사가 됐다.

미국프로풋볼(NFL) 애리조나 카디널스는 10일(한국시간) 머리를 포함해 총 6명의 신인 선수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는 지난달 26일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오클라호마대 쿼터백 머리에게 행사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된 머리는 MLB와 NFL에서 모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한국 태생 외할머니를 둔 머리는 지난해 오클라호마대에서 4천361 패싱 야드, 터치다운 패스 42개를 기록하며 대학풋볼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애리조나 구단은 머리와 4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 2천359만 달러(약 278억원)를 포함해 3천516만 달러(약 414억원)를 보장했다.

5년째인 2023시즌에는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

머리의 계약 규모는 작년 NFL 전체 1순위인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쿼터백 베이커 메이필드의 3천270만 달러를 추월한 액수다.

머리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서 팀에 많은 승리와 많은 우승 반지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머리는 고교와 대학야구에서도 내외야를 넘나들며 탁월한 운동 능력을 뽐내 MLB 오클랜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오클랜드 구단은 1라운드 지명권을 허공에 날릴 위기에 처하자 머리에게 이미 지급한 466만 달러의 계약금과 별도로 1천400만 달러를 현찰로 주겠다며 머리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하지만 머리는 NFL 진출을 선택했고, 결국에는 오클랜드의 풀베팅 액수를 훌쩍 뛰어넘는 돈을 손에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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