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슬레이트 임시벽 설치
주민 주차난·통행 불편 호소
시 “소음·먼지 민원에 설치한 것”

▲ 춘천시 동면 만천리에서 임시주차장으로 쓰이던 공터가 슬레이트 벽에 가로막혀 주차난을 겪고 있다.
▲ 춘천시 동면 만천리에서 임시주차장으로 쓰이던 공터가 슬레이트 벽에 가로막혀 주차난을 겪고 있다.

10여년간 마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춘천시 동면 만천리 일대 시유지 공터가 돌연 가로막히자 마을주민들이 주차난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춘천 동면 만천리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만천천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식당과 주택이 즐비한 골목길에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슬레이트로 제작된 임시벽이 설치됐다.슬레이트 벽은 차량통행을 제외하기 위한 시설물로,기존에는 차량 20여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빈 공터였다.이 곳은 춘천시가 지난 2007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해당 공터를 매입한 이후부터 10여년간 주민들의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해 왔다.하지만 시는 임시주차장과 인접한 주택가 주민들이 주차차량으로 인한 먼지와 소음을 호소하며 불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돌연 공터의 출입을 제한하는 벽을 설치하고 주차를 금지시켰다.

장기간 마을 주차공간으로 활용된 공터가 폐쇄되자 주차난을 호소하는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공터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63)씨는 “주차공간이 갑자기 사라져 점심,저녁때마다 인근 식당 손님들의 차량이 뒤엉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밤에는 다세대 주택에 사는 거주자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 소방도로에 주정차하고 있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자동차 소음과 먼지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협의끝에 벽을 설치한 것”이라며 “도시계획도로가 들어서거나 용도폐지로 매각을 하는 방안이 있지만 현재로선 정해진 사안이 없고 임시벽을 철거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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