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현 글로벌여행전문가

임나현 글로벌여행전문가
임나현 글로벌여행전문가
한국의 역사와 더불어 발전한 한국의 음식과 음식문화는 작은 국토 크기에 비해 각기 다른 맛과 지역 곳곳의 특징을 드러내지만,기본적으로 음식품평을 꺼리는 측면이 배어 있다.아마도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귀한 음식을 평한다는 것이 어딘지 불경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먹을 것이 넘쳐나고 다양해지면서 맛을 찾아 먹방 여행을 떠나는 시대를 맞았고,빠른 변화 속에서 벌써 이러한 트렌드조차 시들해져가는 듯하다.아마도 맛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그것을 복스럽게 먹는 것만이 음식 문화의 종착점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임이 틀림없다.이를 바탕으로 ‘그저 맛있게 먹으면 됐지’라는 사고를 벗어나,제대로 음식을 즐기고 그 기쁨을 누리는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 음식의 미각에 솔직하고 예리한 표현이 필요하다.음식이야기가 끊임없이 입에서 입으로 흐를 때 음식문화는 예술로 재탄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식가의 나라이자 서양의 식사 예절 문화를 선도한 나라 프랑스,세느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실제보다 더 아름다운 강으로 재탄생시킨 그들만의 능력이 음식문화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 듯하다.세계음식문화의 선도주자인 프랑스인들의 사고는 맛좋고 비주얼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 외에도 많은 것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가령 음식의 모양과 색상은 기본이고 식기와 음식의 배치 및 배열을 고려하는 섬세함에,이 모든 것을 이야기 화해 예술로 승화시킨다.분명 그들의 음식문화가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특징이기도 하다.음식에 어울리는 포도주 페어링(paring)을 멋진 예술로 간주하는 그들의 사고는 프랑스 음식문화의 위상을 세계최고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이다.

세계의 음식문화 강대국의 위상 뒤에는 수다스러울만큼 음식을 품평하는 부지런함과 인접 국가들의 다양한 요리를 서슴없이 받아들인 문화수용 폭이 버티고 있다.그들은 식사 테이블에서 포도주가 빠진 경우를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멋스러움이 반감되고 자연스러움이 덜한 식사분위기를 이미 짐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그저 ‘마파람에 게 눈 감추 듯 먹는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고,식감과 풍미 있는 음식을 소량 즐기며 맛과 분위기를 탐닉하는 음식문화의 고급화가 진행 중이다.우리에게도 그들만큼 맛과 품위 있는 음식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러한 좋은 소재에 시각적 데커레이션을 가미시켜 이야기를 입히는 기발함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두려워말고 하나씩 시도해보고 그러면서 부족한 점은 조금씩 수정하고 메워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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