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해체,우리는 행복한가] 4 멍드는 다문화 주부와 아이들
도내 다문화가구 7000가구 시대
2017년 혼인 519건 이혼 247건
다문화가정 해체 자녀지원 시급
다문화학생 차별·학교폭력 급증


다문화가구 30만 시대가 도래했다.강원도에도 7000여가구가 살고 있으며 대부분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하지만 이들이 모두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7년 도내 다문화 혼인은 519건이었으나 이혼은 247건에 달했고 다문화 이혼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7.1년으로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정내 문화적 갈등은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여성긴급전화 1366 강원센터에 접수된 외국인여성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2016년 802건,2017년 648건,2018년 777건이며 올해도 4월말 현재 이미 351건이 접수됐다.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전국 결혼이주여성 9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387명(42.1%)이 가정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이 중 38.0%(147명)가 가정에서 폭력 위협을 당했고 19.9%(77명)는 흉기로 협박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문화가정의 해체는 자녀의 정서와 교육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다문화자녀 정책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은 4123명으로 2010년 1728명을 기록한 이후 급격하게 증가,2011년 2000명대,2014년 3000명대,올들어 4000명대를 돌파했다.

또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교 수도 도내 전체학교의 88.63%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고 학내에서 인종차별과 따돌림,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실제 지난해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여학생들이 같은 반 다문화가정 학생을 수개월에 걸쳐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재송 춘천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가정의 해체는 자녀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식개선과 지원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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