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리 용이, 육상선수 선호”
중금속 유출·유해성 우려 제기

속초시 종합운동장 트랙이 또 다시 유해물질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12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속초시가 3년 전 도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의 중금속이 검출된 종합운동장 트랙을 또 다시 우레탄으로 교체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시는 최근 종합운동장 트랙 교체 방식을 우레탄으로 결정하고 올해 중으로 업체를 선정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레탄은 액체형 우레탄을 트랙에 바르고 이를 굳히는 경화 과정에서 납 성분이 들어간 경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금속이 검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종합운동장은 시청 육상 실업팀 선수 외에도 지역은 물론 전국의 학생 육상선수들의 동계전지훈련지로 사용되는 곳으로 어린 선수들이 유해성 높은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반발이 예상된다.

속초 종합운동장은 지난 2016년 7~10월 실시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유해성 검사에서 도내 최고 수치이자 기준치(90㎎/㎏ 이하)의 148배에 달하는 1만3390㎎/㎏의 납성분이 검출된 곳이다.

그러나 시는 우레탄 방식이 수명이 길어 관리에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종합운동장이 선수들 훈련장소로 주로 사용되는 만큼 육상 선수들이 선호하는 우레탄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전국 지자체들이 친환경 소재인 롤시트 형 트랙으로 교체하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종현 시의장은 “롤시트 형 방식이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는 교체주기를 앞당겨 관리를 하면 될 것”이라며 “특히 종합운동장은 속초와 전국의 육상 꿈나무들이 전지훈련을 하는 곳인 만큼 유해물질이 없고 안전한 훈련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행정과 어른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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