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7일 현장 점검, 또다시 원점 회귀 없어야

지난 7일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가 정선 알파인센터가 위치한 가리왕산 일원을 돌아봤습니다.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도록 가리왕산 알파인센터의 존폐를 결론짓지 못하고 있습니다.최소한의 올림픽 레거시를 남겨야 한다며 합리적 존치를 주장해 온 강원도와 지역주민,당초 약속대로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는 정부와 산림당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왔던 것입니다.

가리왕산 알파인센터를 돌아 본 협의회는 접점이 없는 이 문제의 결론을 내기 위해 지난달 활동에 들어갔습니다.위원들은 갈등조정과 법률,산림,환경,생태관광,지역개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망라됐습니다.이날 현장 점검에는 14명의 위원들과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산림청은 물론 강원도와 정선군 관계자들도 참여했고 지역 의견도 청취했습니다.그동안 첨예한 갈등 끝에 위원회가 출범했고 여러 차례 회의도 가졌습니다.

강원도와 정선군은 환경 훼손 최소화 방안과 생태복원에 국민이 참여하고 생태전시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합니다.일본 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인 나가노 현 환경보전연구소를 벤치마킹한 국립산림복원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강원도와 올림픽 개최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의회가 가동된 만큼 그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전향적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 순리일 것입니다.

알파인센터 존폐 문제는 단순히 환경성 문제만으로 일도양단의 결론을 내기 어려운 복잡계가 됐습니다.최소한의 올림픽 유산을 남기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한 축이 돼야 한다는 절박한 사정과 열망이 있습니다.어느 한 측면만 일방적으로 강조할 수 없는 생태계가 만들어 진 것입니다.이 경기장을 짓는데 2000억 원에 가까운 돈이 들었고 복원하는데도 이에 버금가는 예산이 든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올림픽을 선택한 대가로 일정 부분 훼손을 감내하기로 한 결과가 지금의 가리왕산입니다.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올림픽 유산을 살릴 묘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환경도 올림픽 유산도 특정시점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합니다.가리왕산에서 환경과 올림픽과 지역경제가 융합된 전혀 다른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또 다시 이 문제가 원점으로 회귀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이번 현장점검이 연착륙의 수순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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