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권 시인·평창

해 저물녘

산책에 나선 여인처럼

길모퉁이를 돌아보니

온산에 온갖 꽃들

나도 꽃이라고

나도 한때 잘 나가던

꽃이었다고

지금도 꽃이라고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고

피어나는 꽃들이 아니냐

나도 아직 죽지 않았다고

꽃잎처럼 호젓한

산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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