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입적 1주기 공적 사업
부지 백담사·만해마을 유력

설악당 무산 오현 스님의 입적 1주기를 맞아 인제에서 스님을 기리는 공적사업이 추진된다.

오현 스님의 행적이 고스란히 남겨진 백담사와 만해마을이 위치한 인제 용대리 주민들은 16일 속초 신흥사에서 열리는 1주기 추모법회에 참석한다.주민들은 당초 지역에서 별도 추모식을 거행할 계획이었지만 백담사 측의 요청으로 신흥사에 열리는 추모법회에 집중하기로 했다.다만 추모행사가 마무리된 뒤 별도로 지역에서 공적비와 기념관 건립 등의 공적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적비와 기념관은 백담사나 만해마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민들은 큰스님 살아생전에 이 같은 뜻을 수차례 전했지만 스님은 이를 극구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배 용대2리 이장은 “스님이 자신의 공덕을 드러내는 일에 대해 싫어한다는 것을 주민들도 알기에 그동안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며 “추모법회가 끝난 뒤 백담사와 협의해 이르면 이달부터 주민들과 노인회를 중심으로 공적비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밝혔다.이어 “향우 백담사와 조계종 등과 협의해 기념관 건립사업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산 스님은 ‘중생의 아픔이 내 아픔이 돼야 한다’는 평소 언행대로 주민들과 늘 함께했다.

입적 직전에는 용대리 이장들과 백담사 셔틀버스 기사들을 만해마을로 불러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기부하기도 했다.매년 어린이배움터의 방과후학교와 장학회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노인회 후원금 기탁과 경로잔치를 여는 등 청소년과 노인들을 위한 장학·복지사업에 헌신했다.주민과의 각별한 관계는 스님의 유언장에도 고스란히 남겨졌다.주민들은 지난해 ‘장례는 만해마을에서 용대리 주민장으로 치르라’는 스님의 유언에 따라 주민장을 요구했지만 조계종은 스님의 높은 업적을 기려 장례를 원로회의장으로 치렀다. 최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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