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식자재 업체 매출 감소

경기 침체로 요식업계 휴·폐업이 속출하자 관련 산업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으며 그릇도매상,주방설비 및 식자재 납품업체 등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춘천에서 J그릇도매점을 운영하는 박모(68)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식당 신규개업이 줄며 매출을 보장하는 대형 계약이 감소한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일반 소매 손님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가게를 찾는 손님은 하루 10명 안팎에 그치고 실구매 고객은 그 절반 수준이다.일매출 10만원도 안되는 날이 많아지자 이달 말 20여년간 운영해온 가게를 정리할 예정이다.

홍천 H식자재 납품업체 대표 정모(50)씨는 지난달 3곳의 거래처를 잃었다.물건을 납품하던 식당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폐업 수순을 밟는 식당이 늘면서 매출도 전년대비 30% 줄었다.

춘천에서 H주방설비업체를 운영하는 김모(67)씨는 최근 줄어든 식당 개업 문의에 고민이 커졌다.평소 하루 3건씩 들어오던 개업 상담이 1건으로 줄며 도매 손님이 급감했다.반면 중고 설비 수거는 한달 2건으로 늘었지만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쌓여만 가고 있다.김씨는 “원래 봄·가을은 식당 개업이 많아 바빠야할 시기인데 도매 문의가 줄고 일감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박경규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장은 “경기 침체,최저임금 및 주52시간 근무제로 음식점들이 어렵자 유관 산업까지 불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도내에서 휴·폐업 신고한 음식점은 강릉(88곳),동해(74곳),삼척(49곳) 등 472곳에 달한다. 권소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