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영

깊은 산속에 가 보면 안다

사철 푸르기만 한

청렴결백한 저 소나무도

펑펑 눈 내리는 날이면

통렬하게 반성한다는 것을

때로는 뚝뚝 사지를 부러트리며

통성기도를 한다는 것을

아 그리하여 사철 푸르름을

유지 한다는 것을

나도 눈 오는 날이면

산속으로 들어가리

천지가 하얗게 뒤덮인

깊은 산속에 들어가

목을 축 늘어트린 소나무처럼

반성하리

통성기도를 하리

아 그리하여 소나무처럼

늘 푸르게 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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