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의장, 왕치산 부주석과 한중 우호·협력 관계 의견 교환     (서울=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8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5.8 [국회 대변인실 제공]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중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5.8 [국회 대변인실 제공]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북핵 협상 교착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방문을 망설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이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이 각각 자국을 방문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중국 지도부에 시 주석의 방한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역전쟁 격화와 북미 관계 악화 등은 시 주석의 방한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SCMP는 “중국은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채 한국을 향할 경우 북한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무역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이 또한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관료들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방한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것이 SCMP의 분석이다.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항상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으며, 서울이나 평양을 방문하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만을 강조하는 일본과 달리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국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무역전쟁과 북핵 협상을 둘러싼 어려움이 중국이 동아시아 이웃에 다가가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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