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해마다 증가 우려, 감사와 존경 되살려야

어제(15일)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그런데 교사들은 스승의 날이 반갑지 않은 분위기입니다.강원 도내 중·고교 8곳이 청탁금지법 등에 따른 교사들의 부담과 학생·학부모들의 시선을 의식해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스승의 날 휴업을 했습니다.‘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는 스승의 권위는 사라지고 꽃 한 송이도 전해 줄 수 없는 스승의 날이 됐습니다.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도 교사와 학생이라는 직업과 신분으로 바꾸었습니다.

한 현직교사가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해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일부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달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학부모들도 “스승의 날은 불편하다”라고 합니다.학부모들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싶어도 자칫 오해받을 수 있어 망설여진다고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문제는 교권침해입니다.학생에 의한 교권침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지난해 상반기 도내 교권침해 140건 중 138건이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73건)이 43%로 절반을 차지했고,그 다음으로 수업방해,성희롱,폭행 순이였습니다.교권침해는 2016년 100건에서 2017년 229건으로 두 배가 넘었습니다.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교사가 2016년 11명에서 2017년 18명,2018년 28명으로 늘고 있습니다.지난 2월 도내 교사 249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이는 지난해보다 30%,2017년보다 두 배가 많습니다.이들이 교단을 떠나는 이유는 교권 하락과 생활지도의 어려움(55.8%)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높습니다.일선 학교에는 학생들이 존경하고 학생들을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습니다.홍천 내촌초교 학생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에게 상장을 수여했고,남춘천여중 학생회는 휴대폰 메시지를 모아 선생님들에게 전달하는 등 여러 학교에서 훈훈한 스승의 날 행사를 개최했습니다.교권보호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세상이 변해도 스승의 은혜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선생님에게 꽃 대신 문자 메시지나 카톡을 전하는 작은 관심이라도 실천합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