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출신 신상득 작가 연작시집
속초·고성 배경 시·이야기 100편
본지 조영길 화백 삽화 작업

1970년대의 아련한 추억을 담은 연작시집 ‘울엄니’가 출간됐다.속초 출신인 신상득 작가는 2016년부터 2년에 걸쳐 쓴 ‘울엄니’ 시리즈 100편을 엮었다.이중 20편은 서정시이며 80편은 옛 이야기를 담은 서사시다.

속초와 고성을 배경으로 한 시들이 상당수로 당시의 시대상을 녹여냈으며 속초에 정착한 함경도 아바이들의 애환도 밀도 있게 다뤄진다.또 애지중지하던 백구를 팔아 교복을 사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돈이 없어 몽당 크레파스를 훔치다 걸렸지만 어머니가 품어주었던 사연 등 정겨운 시골생활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각각의 시들은 간결하고 정확한 문체로 사안을 진단하는 한편 애련한 필치로 추억을 불러들이기도 한다.과거의 이야기들을 다뤘지만 감동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한다.시집의 시들과 함께 어우러진 삽화(揷畵)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삽화들은 또 하나의 작품으로 등장해 글과 그림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글의 내용에 따라 진중하게 독자의 사유를 유도하다가도 코믹한 터치로 웃음을 자아낸다.

신상득 작가는 속초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세계일보 기자 등을 지냈다.삽화를 그린 조영길 화백은 현재 강원도민일보 편집부 디자인팀장을 맡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 콘서트는 오는 18일 오후 4시30분 서울 강원도민회관,25일 오후 3시 30분 춘천 온의동 팬브레드에서 열리며 작가와의 대화,시 낭송,조영길 화백의 얼굴 크로키,공연 등이 진행된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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