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춘천 제이드가든
4045종 식물 갖춘 테마 수목원
영국·이태리 정원 이국적 정취
직접 재배한 허브 얹은 비빔밥
주말 저녁엔 화려한 빛의 향연

▲ 수로를 중심으로 잔디밭과 화단이 놓인 이탈리아 가든.
▲ 수로를 중심으로 잔디밭과 화단이 놓인 이탈리아 가든.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음표가 되어 나네”

신록의 계절은 어느새 여름향기를 뿜어낸다.차창을 열고 북한강을 따라 한참을 달리면 숲속에 감춰진 비밀의 화원이 얼굴을 드러낸다.초여름 성수기를 맞은 수목원은 꽃내음에 취하기 위해 나들이를 나온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춘천 제이드가든이다.

제이드가든은 중부지역에서 생육이 가능한 국내외 유용식물자원의 수집을 통한 새로운 테마 정원을 개발,자연 생태교육장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 한화리조트가 오픈했다.‘자연 속의 쉼’을 주제로 춘천 남산면 일원 16만3528㎡을 수목원으로 조성,만병초,단풍나무,비비추,목련 등 4045종의 식물을 심었다.테마에 따라 드라이가든,웨딩가든,이끼원,로도덴도론가든,블루베리원 등 26개 컨셉의 작은 정원으로 나뉜다.

▲ 보라색 꽃비가 내리는 동나무 터널.
▲ 보라색 꽃비가 내리는 동나무 터널.

다양한 종의 식물을 보유한만큼 계절별로 꼭 감상해야 할 정원의 주인공들도 있다.곧 다가올 여름에는 무늬개키버들,원추리 스텔라 드 오로,블루베리 듀크를 놓쳐선 안된다.꽃 보다 아름다운 잎을 가진 식물들,‘파란 보석’으로 불리는 블루베리,국립수목원과 제이드가든이 함께 연구하는 500여종의 원추리가 여름의 정원을 지킨다.

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영국식 보더가든이다.영국의 오래된 대저택 앞마당을 장식했을법한 가지런한 정원이 탄성을 자아내고 뾰족하게 솟은 정원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이어지는 이탈리안 가든에는 수로를 중심으로 잔디밭과 화단이 놓였다.5월 중순엔 가장자리 통로를 장식한 등나무가 꽃을 피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낸다.연보랏빛 꽃향기가 온 정원에 가득하다.

사시사철 다양한 꽃이 색을 바꿔가며 큰 물결모양을 이루는 꽃물결원에서 초여름 정원의 매력이 가장 도드라진다.넘실대는 꽃무리 사이로 엄마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뛰놀 수 있다.제이드가든이 매월 진행하는 SNS이벤트 ‘찍으러가든’의 이달 주인공이 바로 이곳 꽃물결원이다.꽃물결원에서 찍은 사진을 #제이드가든 #찍으러가든 해시태그를 달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5명에게 2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 허브꽃 비빔밥.
▲ 허브꽃 비빔밥.

동화 속 마을을 재현,이탈리아 투스카니풍으로 지어진 방문객 센터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기념품점이 마련돼있다.이곳에서 꼭 맛봐야할 음식은 허브꽃비빔밥(1만2000원)이다.수목원에서 직접 키운 허브 꽃을 활용한 건강메뉴로 새싹채소와 각종 나물에 특제 간장소스를 넣어 비벼먹는,눈과 입 모두 행복해지는 한끼 식사다.

춘천 지역색을 살린 닭갈비 막국수 정식(1만6000원)도 춘천을 찾은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블루베리가 제철인 6월에는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를 활용해 조리하기도 한다.키친가든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과실은 레스토랑의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한다.기념품점에서도 제이드가든에서 직접 키운 블루베리,만병초로 만든 다양한 상품과 유기농 식품,아로마·허브 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영산홍을 감상하고 있는 어린이.
▲ 영산홍을 감상하고 있는 어린이.

야간에는 방문객 센터의 건물벽이 캔버스로 탈바꿈한다.매주 금,토,일요일 일몰 후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이용,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다.주말에는 야간 개장을 통해 빛의 정원에서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한여름 밤의 꿈 같은 비밀의 화원이 열릴 때는 한낮 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꽃이 만개한 신록의 계절,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비밀의 화원,제이드가든을 찾는 건 어떨까.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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