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초반 7∼8개 부처 차관급에 대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인선도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리마다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인 만큼 차관급 인선의 경우 다음 주 초반, 늦어도 다음주 주말까지는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관급 임명자들에 대해서는 일괄 발표를 한 뒤, 공석이 생긴 비서관 자리는 시간을 두고 메꾸는 방식으로 인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조직을 재정비, 공직사회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1대 총선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희망자들은 지역에서 준비할 때가 됐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차관급의 경우 현재로서는 7∼8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보다 교체 폭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통일부 차관으로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임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비서관은 남북출입사무소장, 통일준비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고, 2013년에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후임으로는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부소장 등이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

역시 차관급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는 이승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이 물망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 취임으로 공석이 된 통일연구원장 후임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체육 및 정책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2차관 역시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임명된 노태강 현 2차관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및 남북 체육 교류 등의 현안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체된다면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조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관급인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위원장은 이미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후임자 선정은 조직 안정을 위한 내부인사 승진 쪽으로 무게를 두고 검증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관가에서는 문재인 정부 1년차인 2017년부터 자리를 지킨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등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에 대해서도 인사가 있으리라는 얘기가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청와대는 차관급 인사와 맞물려 비서관급 6∼7명의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우선 사표가 수리된 신미숙 전 균형인사비서관 자리에 후임을 물색하고 있으며, 김봉준 인사비서관 역시 교체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 통일정책비서관이 통일차관으로 임명된다면 이 자리를 채울 후임자도 필요하며, 유민영 홍보기획비서관도 인사 대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밖에도 집권 3년차를 맞아 새 인물을 수혈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김형연 법무비서관이나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 정부 출범 직후부터 2년 넘게 청와대에서 일한 ‘장수 비서관’들을 중심으로 추가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된다.

교체된 비서관 중 일부는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김영배 민정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유송화 춘추관장 등이 총선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다만 정태호 수석이나 조한기 비서관, 유송화 관장을 제외하고는 청와대의 ‘원년 멤버’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인사는 정기국회를 앞둔 8월께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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