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춘천 봄내극장 연극
굴레씨어터 ‘춤추는 무당벌레’
쉼터에서 만난 여인들 이야기

▲ 극단 굴레씨어터의 신작 ‘춤추는 무당벌레’가 오는 19일 춘천 봄내극장 무대에 오른다.사진은 공연 연습 모습.
▲ 극단 굴레씨어터의 신작 ‘춤추는 무당벌레’가 오는 19일 춘천 봄내극장 무대에 오른다.사진은 공연 연습 모습.

세상을 향해 반기를 든 여성들의 목소리가 연극으로 전해진다.극단 굴레씨어터(대표 오일주)가 오는 19일 오후 4시·7시 춘천 봄내극장에서 ‘춤추는 무당벌레’를 초연한다.

작품은 춘천 출신 박계순 작가가 2006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집을 원작으로 한다.주로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에 주목한 단편 11편을 묶은 것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2006 우수문학도서’에 꼽히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집필하고 연출한 이영철 춘천예총 회장은 2년여 동안 극본 준비에 정성을 쏟았다.그는 소설이 발표된지 10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연극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11개의 단편소설 중 ‘창문 넷이 나란히’ ‘돌아앉은 쉼표’ ‘라이거’ ‘말의 수수께끼’ 등 네 편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다.특히 ‘말의 수수께끼’는 강원도민일보의 대표 문화사업 중 하나인 ‘김유정 신인문학상’의 전신인 ‘김유정 소설문학상’ 1회 수상작으로 박계순 작가를 등단시킨 작품이다.

연극은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여인들이 이를 피해 찾은 쉼터에서 3개월 동안 머물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편의 술주정과 폭력에 시달리다 마음 속으로 흠모한 이웃집 남자와 간통한 것으로 오해받은 여자,칼국수를 끓여주지 않는다며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피해 집에서 나온 여자,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가짜 대학생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며 버림받은 여자,위장결혼에 속은 여자 등 사회가 여성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시선을 맞춘다.

이영철 연출은 “많은 가정이 가정폭력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붕괴되면서 사회적 물의가 빈번한 요즘,남자들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인들이 쉼터라는 공간을 통해 이들이 정말 위로받고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계순 작가는 “오래된 작품이 연극을 통해 빛을 본다고 하니 뿌듯하고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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