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민 가톨릭관동대 역사교육과 교수

일일삼성(一日三省·하루에 세 번씩 반성한다)이란 명언이 있다.시민 각자가 일상 속에서 일일삼성을 실천하기란 참 어려운 일은 것 같다.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일일삼성은 못할지언정 가끔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반성은 후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건전한 전진을 의미한다.시민들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회인으로 성장·발전하려고 무단히 애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일부는 이러한 반성의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고,무엇이 그렇게도 급한 지 무조건 앞으로만 가려고 한다.그러면서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고집과 아집으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만 한다.특히 우리 사회의 리더들은 반드시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발전적 반성을 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이득과 자신들만을 위한 무엇인가에 집중해 있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자주 만들고 있다.시민들은 사회적 리더나 공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왜냐하면 그들의 말과 행동이 자칫 잘못된 것이라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러한 근심과 걱정이 쌓이고 쌓이면,결국 시민들은 사회적 불만을 집단적으로 표출하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또 시민들은 이와 같은 사회적 혼란 때문에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한 예측들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난 4월 우리 국회에서 보여 준 정쟁(政爭)의 모습들은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쳤을까?아마도 시민들은 어느 정당이 옳고,어느 정당이 잘못된 행동을 했는가를 지적하기에 앞서,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그들이 국가와 시민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그리고 발전적 미래 사회를 위해 진정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할 것이다.

그들은 본인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무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 꼭 성찰하기를 바란다.국민들이 희망하는 우리의 미래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그들은 앞서의 말과 행동들에 대해 철저하고,진정성 있는 반성과 성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그들은 반성과 성찰은 하지 않은 채,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는 터,이러한 행동은 시민들의 꿈과 희망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저 어떻게 하면 집권세력이 되고,또 집권세력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음을 의미한다.국민 모두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다.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따라서 이쯤은 그들이 지난 일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 때로 여겨진다.그들 각자와 각각의 정당들은 심사숙고한 성찰의 성과에 기반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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