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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지냈던 젊음의 기억, 다시 숨쉬는 청춘의 추억

[주말매거진OFF] 강촌 폐역사
70년대 대학생 MT명소로 유명
주말마다 젊은이들로 지역 북적
2010년 복선철 개통 후 발길 뚝
레일바이크 운영 활기 되찾아

윤왕근 wgjh6548@kado.net 2019년 05월 23일 목요일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오월의 내사랑이 숨쉬는 곳~”

80,90년대 대학생활을 보낸 이들에게 옛 강촌역은 기억 저편에 잠시 감춰뒀던 청춘이자 사랑이며,열정이고 추억이다.갑갑한 도시를 잠시 떠나 푸르름으로 채색한 자연을 만끽하고 시대와 사랑을 논하기 위해 춘천행 통일호에 몸을 실은 이들이 처음 발을 내딛은 곳이 강촌역이었다.

옛 강촌역은 1939년 7월 20일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영업을 개시해 1961년 역무원배치 간이역으로 조정 운영됐다.70년대 강촌역과 경춘국도를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건설되면서 수도권 대학생들의 MT명소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이후 주말만 되면 옛 강촌역사는 일상을 탈출한 젊은이들로 북적였고 70~80년대에는 통기타,90년대에는 머리에 두건을 쓰고 댄스뮤직에 몸을 흔드는 대학생들로 역사 내외가 붐볐다.낙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1995년 피암터널을 설치한 후 현재 옛 강촌역사의 볼거리 중 하나인 각양각색의 낙서가 50여개 기둥마다 빼곡하게 들어찼다.그 흔적은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서툴렀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며,평생을 함께하자고 맹세했던 우정의 기억이다.

2012년 그래피티 작가들이 ‘그래피티 프로젝트’를 진행해 독특한 그래피티 작품으로 퀄리티를 더했다.춘천의 명물로 잘 알려진 닭갈비도 강촌을 찾은 젊은이들이 전국으로 입소문을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강촌을 찾는 대학생들이 급격히 줄었고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강촌역이 방곡리로 이전하면서 옛 강촌역은 기차 운행을 멈추고 폐역사로 남게됐다.

그렇게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긴 강촌역사는 2012년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대부분 70~90년대 대학때 강촌을 찾았다가 이제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로,아이들과 함께 강촌을 다시 찾고 있다.옛 강촌역사는 현재 낭만열차 코스의 종점이자 셔틀버스 승하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레일바이크가 운행되는 김유정역~강촌역 구간은 춘천과 강촌의 매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푸르른 산과 시원한 북한강 줄기를 바라보면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나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된다.레일바이크는 오전 9시 운행을 시작해 오후 5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총 9회 운영되며 봄가을 성수기인 5월과 10월에는 오후 6시 1회 추가운행을 하고 있다.요금은 2인승 3만원,4인승 4만원이다.

옛 강촌역사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출사장소’로도 유명하며 최근에는 폐철길을 걸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기도 하다.레일바이크를 타고 옛 강촌역사를 구경한 후에는 인근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닭갈비나 막국수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이후 아이스커피를 테이크아웃해 강변 산책으로 마무리한다면 강촌,그리고 옛 강촌역사는 이제 또 다른 추억으로 가슴에 스며들 것이다.5월의 춘천.젊은이들의 낭만과 사랑을 열심히 실어 날랐던 옛 강촌역사에서 가슴 한켠에 묻어뒀던 기억과 또 다른 추억을 새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윤왕근

사진위에서부터 강촌레일바이크를 찾은 관광객들,강촌역 피암터널,강촌역은 레일바이크 종점,셔틀버스 승하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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