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바라기’ 노무현 추모 열기
고성 건봉산서 3년간 군생활
재난 수습·올림픽 유치 공들여
김해 봉하마을서 추도식 거행

▲ 정선군 북평면 남평리 수해현장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진선 지사,  김원창 정선군수와 함께 침수된 논에서 벼베기 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정선군 북평면 남평리 수해현장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진선 지사, 김원창 정선군수와 함께 침수된 논에서 벼베기 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유독 강원도와 인연이 각별했던 고인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추억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노무현재단은 노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23일 오후 2시 고인이 잠들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한다.이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이 겹쳤던 한미 양 정상의 우정을 담아 손수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갖고 참석해 추도사를 하는 등 10주기를 맞아 국내외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졸업후 1968년 3월 고성 건봉산 기슭 비무장지대(DMZ) 전방초소에서 3년 가까이 군생활을 하며 강원도와 인연을 맺었다.21살 청년의 고뇌가 스며 들었던 동부전선 최전방은 그에게 각별했다.노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직후 당선자 신분으로 2002년 12월 27일 훗날 ‘노무현 벙커’라는 이름을 얻은 건봉산 전방초소(OP)를 찾았다.

▲ 과테말라 웨스틴 카미노호텔에서 열린 평창 프리젠테이션 행사장에 노무현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가기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본사 DB
▲ 과테말라 웨스틴 카미노호텔에서 열린 평창 프리젠테이션 행사장에 노무현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가기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본사 DB

노 전 대통령의 고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영원한 동지인 문재인 대통령과도 공유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지난 4월 DMZ 고성구간 ‘평화의길’을 찾아 친구이자 동지인 고인을 기억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평화의길을 걸으며 “여기 22사단이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이 근무했던 곳”이라고 회고하며 한동안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강원도와 각별한 인연 때문인지 도민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안을 챙기는데 특별했다.집권 4년차이던 2006년 여름 재난성 폭우가 강원도를 강타했다.노 전 대통령은 수해 직후인 7월19일 폭우로 주민 9명이 숨지고 1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평창 진부를 찾아 피해 주민들과 아픔을 나눴다.

재임중 도민들의 숙원이었던 평창올림픽 유치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청와대에 TF팀을 구성해 운영했고,2007년 7월에는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했다.운명적 동지인 문 대통령이 2018년 2월 평창에서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 북측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평창 평화올림픽을 개막한 것은 숙명적이었다.

고인은 퇴임후 2008년 7월 이 세상에서 마지막 여름휴가를 정선과 평창에서 도민들과 함께 보내며 강원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이어갔다.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강원도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장 송기헌·심기준 의원 등 지지자와 일반 시민들이 봉하마을을 찾는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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