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행락객이 파라솔 아래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의 기온은 30.3도까지 올라갔다. 2019.5.23
▲ 23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행락객이 파라솔 아래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의 기온은 30.3도까지 올라갔다. 2019.5.23

23일 강원도에 지난해보다 무려 13일이나 빠른 첫 폭염주의보가 발표된 가운데 강원지역 여름이 점점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이 많아 시원할 것’이란 인식과 달리 지난해 홍천지역 수은주가 41.0도를 기록해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올해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의 여름철 길이는 1970년대와 비교하면 약 20일 늘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강릉의 최근(2011∼2018년) 여름철은 118일로 1970년대(97일)보다 약 21일이나 늘었고, 1910년대와 견주면 약 30일이나 증가했다.

춘천도 같은 기간 여름철 길이가 115일로 1970년대(95일)와 비교하면 약 20일 늘었다.

1년 중 3분의 1에 가까운 날이 여름인 셈이다.

▲ 폭염이 기승을 부린 23일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 농촌들녘 농민들이 만개한 감자꽃밭에서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2019.5.23
▲ 폭염이 기승을 부린 23일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 농촌들녘 농민들이 만개한 감자꽃밭에서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2019.5.23

여름철의 시작일과 종료일을 살펴보면 여름이 빨리 시작되고, 늦게 끝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강릉의 최근(2011∼2018년) 여름철 시작일은 5월 26일로 1970년대(6월 7일)보다 약 12일 빨라졌고, 종료일은 9월 20일로 1970년대(9월 11일)보다 약 9일 늦어졌다.

춘천 역시 같은 기간 여름철 시작일은 5월 25일로 1970년대보다 약 13일 빠르고, 종료일은 9월 16일로 약 7일 늘어났다.

기상청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여름의 시작’으로 보고,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본다.

10년 단위로 묶어 평균을 내 여름의 시작과 종료, 그 길이를 산출했다.

강원기상청은 “1970년대와 비교하면 여름철은 증가 추세지만 그 밖의 계절은 감소 추세”라며 “특히 영동은 가을철이 가장 짧아지고, 영서는 겨울철이 가장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이 길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강원기상청이 지난 46년(1973∼2018년)간 폭염 일수를 분석한 결과 영서는 6.9일, 영동은 4.0일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도 영서는 4.3일, 영동은 5.7일 늘었다.

강원기상청은 6∼8월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강원기상청은 내일(24일) 오전 11시를 기해 동해안 6개 시·군과 춘천, 화천, 원주, 영월, 횡성, 양구·홍천 평지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올해 들어 첫 폭염특보로 지난해 첫 폭염특보(6월 6일)보다 13일이나 빠르고, 2017년(6월 17일)과 비교하면 24일이나 빠르다.

2008년 이후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건 2015년(5월 26일)에 이어 두 번째다.

기상청은 “온열 질환 발생이 증가하므로 12시∼17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노약자는 야외에 머무를 때 되도록 그늘진 장소에 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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