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13개 농가 피해 집계
주민 “가축분 퇴비 문제” 주장
군, 유기질비료 성분분석 의뢰

▲ 23일 오후 농업인 박승현 씨가 정선읍 광하리 고추밭에서 생육부진으로 고사한 고추를 보여주고 있다.
▲ 23일 오후 농업인 박승현 씨가 정선읍 광하리 고추밭에서 생육부진으로 고사한 고추를 보여주고 있다.

정선 고추재배 농가들이 대규모 작물 생육부진과 고사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정선군은 지난달 20일 고추를 심은 재배 농가들이 작물 고사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긴급 대책 마련과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피해는 고추 잎 하단부터 마르고 뿌리를 내리지 못해 고사하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정선읍 광하리 4개 농가는 대규모 고사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고추를 4차례에 걸쳐 다시 심었지만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

마을 주민 박승현(62·정선 광하리) 씨는 고추밭 5만6198㎡(1만7000평) 중 2만9752㎡(9000평)에 고사현상이 발생,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피해 농가들은 고추 생육부진과 고사 원인을 올해 공급 받은 일부 유기질비료(가축분 퇴비) 성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정선권역 13개 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문제는 정선권역 75개 농가가 같은 유기질 비료를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고추 생육부진으로 고사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정선읍과 여량면에 집중되고 있다.

군은 지역 농협과 함께 유기질비료 사용피해에 대한 긴급 파악은 물론 성분 이상 유무 파악에도 착수했다.또한 정확한 피해 원인 파악을 위해 농가에 공급된 유기질비료 시료를 채취해 강원도농업기술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사실상 올해 농사를 포기한 박승현씨는 “지난 20년 동안 생육부진에 따른 고사 현상은 처음으로,숙성이 부족한 유기질비료를 의심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군 관계자는 “유기질비료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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