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이후도 면회 허용
신원확인 등 방문절차 소홀
병원 “경비·보안 강화할 것”

최근 일정 규모 이상의 병실을 갖춘 중형 병원에서 환자가 추행당하는 일이 발생,병원 내 출입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정체불명의 남성이 A병원 병실에 침입,낮잠을 자고 있던 여환자에게 입을 맞추고 포옹을 하는 등 추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본지 취재진도 지난 20~21일 오후 7~9시 A병원을 비롯해 원주 시내 50병상 이상 규모의 중형병원 5곳을 점검한 결과 5곳 모두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병실 출입이 가능했다.

특히 추행사건이 발생한 A병원에서는 일반 병실이 위치한 3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병원 직원을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복지부에서는 병원면회 권장 가이드라인을 오후 8시까지로 권고하고 있지만 이 병원에서는 오후 9시가 넘은 시각에도 면회객들이 병실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었다.

B병원 역시 외부인 출입통제 및 방문자 신원 확인 등의 절차는 전혀 없었다.C병원은 지난해 각 입원병동 입구에 방문객 출입관리시스템을 설치,외부인의 병문안을 평일 1회,2인 이하로 제한을 뒀다.하지만 병문안이 가능한 시간에는 병동마다 출입문을 전체 개방하고 있어 외부인에 대한 출입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병원 관계자들은 “경비인력을 충원해서 입원실 또는 응급실의 방문객을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겠다”며 “외부인에 의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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