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영록 전 지사 추모시
榮鹿 문태성 (시인·박영록 명예회복추진본부 사무총장)

애국자 박영록!

애국자가 뉘런가

설악산 고운 자락 인걸을 내어 놓고

천지는 진동하여 인물을 높였나니

그를 알아는 보았더냐

그를 만나는 보았더냐

그의 기개를 보았더냐

박동하는 심장 속 팔딱거리던 순진무궁한 민족애.


국가는 나의 어머니

내 어찌 나라를 탓하리오

금뱃지를 뺏겼어도

재산을 송두리째 강탈당했어도

세상이 모질어도

2평 컨테이너가 불편했어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살았노라

다시 오리라 영원한 내 조국.


자식들아 미안하다

당신에게 미안했오

손자들아 잘 살아다오

백성들아 신세만 지고가오

한민족 통일의 꿈

함께 손을 잡고 그 날을 일궈내자.


박영록을 불러본다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할아버지

우리가 게을러 잡은 손을 놓쳤네

의인은 없더냐

세간이 박하더냐

격동의 세기에 희생 제물이 되었건만

청렴 인격자에게 아직도 옭아맨 한맺힌 결박.


영롱한 별,

우주에 이름 하나 던지고

푸른하늘 은하수 타고 달나라 별나라로

어르신은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이렇게 가시다니 영영.


록록치 못한 세상을 한탄하랴

그러나 한반도에 세계를 호령하는 새기운을 남기시고

오~민족의 표상이시여 영면하소서

대한민국 애국자 박영록!

- 2019.5.24. 故 박영록 님 가시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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