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인당 개인생활영역은 21.2㎡로 전국 최고 수준이고 춘천의 1인당 도시면적은 13.57㎡로 WHO추천기준인 9.00㎡를 훌쩍 넘는다.춘천의 생활공간이나 도시면적은 이처럼 여유있지만 가속화되는 도시화로 구도심이나 신도심에서 제대로된 녹지공간을 찾아보기는 힘든 실정이다.녹지공간 감소는 도시열섬과 미세먼지 증가로 이어져 생활환경을 악화시킨다.특히 춘천같은 분지인 곳은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하다.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필터’라고 불리는 도시숲을 조성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다.

미세먼지가 급증하는 때에 춘천시와 강원대가‘춘천 도시숲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 것은 고무적이다.이번 포럼에서 윤영조 강원대 교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조성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도시숲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가로수 수종 선택보다 가로수가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게 더 중요하고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를 ‘거점녹지’로 삼아 큰 길과 하천을 바람길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포럼에서는 또 생활림과 산림공원,학교숲 조성 등 창조적인 도시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호반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강과 하천을 따라 숲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캠프페이지’는 춘천이 도시숲을 제대로 조성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르는 핵심적 요소다.캠프페이지를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시공원으로 만들어 ‘춘천의 허파’역할을 하게 하고,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구도심의 주택가 부지를 녹지로 만들면 ‘모세혈관’이 될 수 있어 춘천이 생태적·환경적으로 건강한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춘천이 도시숲 조성을 위해 4년간 5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하는데 이 정도 예산으로는 부족하다.지역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발굴하면 국비를 지원해주는 ‘지역발전투자협약’사업을 활용하고 주민들 스스로 도시숲 조성을 위해 나서는 민운동’을 벌이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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