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례적 기상특보, 전 방위 피해 우려 선제 대응을

지난해는 1907년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한 해였습니다.특히 여름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강원도가 폭염이 심한 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2018년 8월1일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0℃까지 치솟으면서 111년만의 최고기록을 세웠던 것입니다.지금까지는 1942년 대구 낮 최고기온이 40.0℃까지 올라간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고 합니다.이 같은 기상 변화는 단순한 기록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경제,문화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 전 방위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낮 기온이 33℃를 웃도는 폭염 일수가 지난해는 한 달이 넘는 31.5일간이나 지속됐습니다.기록적 폭염을 보였던 1994년의 27.5일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 같은 고온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후변화가 가져올 영향과 파장에 전향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지난해 극심한 폭염을 겪으면서 국민적 인식이 달라지고 정부의 정책적 대응도 이전과는 변화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무엇보다 폭염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의 자연재난 범위에 포함시킨 것은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인식의 변화가 구체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느냐 하는 점일 것입니다.폭염이 엄청난 일상생활이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망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지난해 우리나라 온열환자가 평년에 비해 2~3배 늘어났고,탈진과 열사병으로 인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은 가축폐사와 농작물 작황에도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되면서 서민생활은 물론 경제전반에도 주름살을 주게 된다는 사실이 지난해 폭염을 통해 여실히 경험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이미 지난 23일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리 강원도에도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징후가 나타납니다.기상당국도 지난해 못지않은 폭염이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봄 가뭄에 이은 고온현상으로 외래 해충의 밀도가 급격히 높아져 피해가 우려된다고 합니다.정부와 자치단체가 보다 경각심을 갖고 여름나기 종합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국민 각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설마 하는 방심이 재난을 키운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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