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동운명체로서 인재 유출 막는 데 힘써야

도내 우수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해 지역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지역인재전형의 비중을 도내 일부대학들이 축소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도내 9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전체 지역인재전형을 통한 선발인원은 2130명으로 올해 예정된 인원 2038명보다 4.5%늘어났지만 지역거점대학인 강원대를 비롯해 한림대,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일부 대학이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축소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입생 1625명 가운데 20.1%인 328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 강원대 삼척캠퍼스는 올해 19.7%(319명)로 줄인데 이어 2021년에도 17.6%(285명)로 계속 축소할 계획입니다.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187명(10.3%)의 지역 학생을 선발한 한림대도 2021년에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183명(10.1%)만 모집할 예정입니다.특히 의예과의 지역인재전형은 2019학년도 1%(18명)에서 2021학년도에는 0.8%(15명)로 축소됩니다.연세대 원주캠퍼스 역시 지역인재선발비율을 2020학년도 7.24%(74명)에서 2021학년도에는 6.9%(60명)로 줄인다고 합니다.

해당 대학들은 “입학정원이 줄어드는 만큼 지역인재 전형 비중은 큰 변동이 없다”,“정시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사안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변명하고 있지만 지역의 인재들이 계속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을 줄이는 것은 지역의 경쟁력을 약화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근간을 이루는 ‘백년대계’를 뿌리째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도내 일부 대학과 달리 춘천교대는 예비교사들의 강원이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자 초등교사 자체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인재 전형 대폭확대를 고려하고 있고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춘천교대와 같이 지역과 운명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도내 대학들은 지역의 처한 환경과 특수성을 감안해 인재의 탈 지방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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