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4월·10월 6개월마다 접종
지난 2월 구제역 발병 일제시행
3개월만에 이번달 또 일제 접종
소 사산·조산·폐사·부상 잇따라


보통 6개월에 한차례씩 실시하는 구제역 백신접종이 최근 8개월새 무려 세차례나 진행되면서 잦은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축산 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소·돼지 등에 전파되는 전염병인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일부 어미 소가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사산이나 조산을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도내 백신접종 작업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2월,5월 등 불과 8개월동안 세차례나 실시됐다.일반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은 항체가 유지되는 기간인 6개월을 기준으로 매년 4월과 10월 두차례 진행된다.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1월말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병한 구제역으로 인해 지난 2월 1~2일 긴급 백신접종 작업이 추가로 실시됐고 이어 불과 3개월만인 이달에도 구제역 일제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이처럼 단기간 잦은 구제역 백신 접종이 이뤄지며 유·사산 등 부작용피해가 잇따라 신고되고 있다.이 달들어 실시된 구제역 백신접종으로 인해 각 시·군에 접수된 피해의심 신고건수는 유·사산 10마리,폐사 3마리,부상 3마리 등 전체 16건이다.앞서 지난 2월에도 도내 58개 농가에서 66마리(사산 56마리·폐사 10마리·부상 2마리)가 백신 접종 후 부작용 피해가 나타나 보상금(평가액 80%)이 지급됐다.춘천에서 100마리가 넘는 한우를 사육하는 A(64)씨는 지난 2월 백신 접종 이후 5마리 가량이 폐사 등의 부작용 피해를 입어 번식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백신 접종을 재접종 권장시기(6개월)에 맞춰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중복 접종도 피하면 백신 부작용에 따른 농가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 2월 구제역 발병으로 인해 전국 일제접종이 실시되면서 어쩔 수 없이 세차례 백신 접종이 이뤄지게 됐다”며 “4월로 예정된 접종을 한달 늦춰 5월에 진행했는데 이보다 더 늦추게 되면 백신효과가 감소되고 혹서기·혹한기에는 접종 작업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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