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잡입한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의 외국인 수금책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강원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조직 내 중국국적 현금수금책 A(30)씨 등 6명과 내국인 수금책 1명 등 모두 7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대만 국적의 A씨 등은 경찰,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개인정보 유출 등을 빌미로 피해자를 속인 뒤 현금을 집 안 거실이나 서랍 등 특정 장소에 놓고 자리를 비우면 몰래 침입해 돈을 절취하는 수법으로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춘천,원주 강릉,삼척 등 도 전역에서 모두 17회에 걸쳐 4억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또 서울·대구 등 전국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8회에 걸쳐 2억100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이들 중 유일한 내국인인 B(40·여)씨는 피해자가 금융위원회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게 되면 피해자에게 접근해 자신을 금융위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금융위원장 직인이 찍힌 ‘금융범죄 금융계좌 추적민원’이라는 제목의 위조문서까지 보여주며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면편취나 침입절도형의 보이스피싱 사범 검거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경찰,검찰,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사칭하는 전화가 오면 전화를 끊고 반드시 경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올들어 4월현재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년도 같은기간 249건 보다 88% 늘어난 467건에 달하고 피해액도 24억여원에서 6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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