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인사수석을 지낸 조현옥 수석이 28일 청와대를 떠나며 그동안 정부 인사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후임 인사수석을 발표하고 2년여 동안 일했던 청와대를 떠나는 순간에 고개를 숙인 것이다.조 수석은 이날 김외숙 신임 인사수석 등 차관급 3명에 대한 인사 브리핑을 한후 “그동안 제가 기자분들 전화도 잘 안 받고 문자에도 답을 못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을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희가 참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인사 사고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했다.조 수석은 또 “아마 새로 오시는 신임 수석이 여러 분들의 여러 가지 요구와 기대들을 충족시켜 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2년여 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집권직후 발표한 인사에서 조현옥 인사수석을 소개하면서 “사실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서 정부 전체의 균형 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여성 특유의 청렴성, 공정성, 섬세함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강조하는 시스템 인사와 균형 인사를 청와대, 내각, 공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조 수석은 떠나는 순간에 유감을 표명했다.김외숙 신임 인사수석은 이날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잘 보좌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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